• 면적 : 약 260.7제곱미터 (2,806 sqft)
  • 완공 : 2024년
  • 위치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Austin, Texas, United States)
  • 용도 : 초등 및 중등 교육기관(유치원~8학년)

맥키니 요크 아키텍츠(McKinney York Architects)가 오스틴 인터내셔널 스쿨(Austin International School)의 도서관을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은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학교가 추구하는 세 가지 언어 교육 방식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있다.

오스틴 인터내셔널 스쿨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족들을 위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가 통합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다. 새롭게 바뀐 도서관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학교 공동체의 요구에 맞춰 진행된 캠퍼스 전체 리노베이션 계획의 첫걸음으로, 오래된 교회 건물에 자리한 기존 공간을 재구성해 모두가 모이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책과 자연이 어우러진 분위기에서 탐구심과 모험심을 자극받는다. 이는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번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생체친화적 디자인(biophilic design)’이다. 쉽게 말해 자연을 가까이 두고, 자연에서 얻는 편안함과 창의력을 학습 공간에 접목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건물의 아치형 창문은 그대로 살려, 창가를 따라 둥지처럼 아늑한 독서 공간을 만들었고, 따뜻한 느낌의 나무 책장이 도서관 벽면을 따라 감싸고 있어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가구 구성이다. 이동이 자유로운 책장과 유연한 배치가 가능한 테이블, 의자 덕분에 도서관은 다양한 활동과 모임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되었다. 특히 고정된 대출 데스크는 입구와 마주 보는 자리에 위치해 도서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됐고, 사서는 창문 너머로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다.

색채 구성에도 학교의 정체성이 잘 녹아 있다. 파란색 포인트 벽과 장난기 있는 블루 패턴 카펫은 시각적으로 학교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고, 천장에 새겨진 홈(groove) 있는 타일은 초가지붕이나 새 둥지를 연상시키며 자연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여기에 천장 위로 은은하게 빛나는 구형 조명은 학교 로고와도 어우러지며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서관은 생체친화적인 요소들과 유연한 공간 구성 덕분에 학생들의 몰입도, 창의성,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특히 창가에 마련된 벤치형 독서 공간은 혼자 조용히 책을 읽기에 딱 좋고, 다양한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가구 덕분에 공동 활동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먼저, 중앙에 배치된 반원형 소파는 구조상 이동이나 재배치가 쉽지 않아 전체 공간 활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혼자 앉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점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방해할 수 있다. 또 높은 천장과 개방적인 구조 덕분에 시원해 보이긴 하지만, 소리가 울리기 쉽다는 점은 조용한 독서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파란색과 주황색의 강한 대비가 공간에 활력을 주긴 하지만, 너무 반복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만하다.


참조 및 사진 : educationsnapsho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