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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시장(연못마을 시장)에서 다른 스케치 작가들과 함께 두 개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개천절이 지나고 며칠을 긴장하며 보냈습니다. 10월 4일 수원 아시아링크 개소식에서 ‘학춤’을 추기로 했기 때문이죠.

심포지엄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심포지엄이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개최되어 아시아 스케치 작가들은 거리나 비용 문제로 쉽게 참여하지 못했죠. 그래서 아시아 스케처들이 모이는 작은 심포지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아시아링크 스케치 워크가 탄생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관계는 심포지엄과 아시아링크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링크는 2016년 방콕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어반스케쳐스 수원은 국내에서 서울 지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지부로 젊고 열정적인 운영진이 있고, 해외 스케쳐스와의 교류가 활발해 이번 행사에 가장 적합한 지부로 선정돼 10월 4~7일 수원컨벤션센터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개최됐습니다.

Day 1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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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체크인 데스크, 아래 사진은 제가 공연한 ‘학춤’입니다.)

첫날, 수원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는 사전에 신청한 스케치 패스를 받은 후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네 팀이 개막 축하 공연을 펼쳤는데, 제가 속한 팀은 두 번째 순서로 5명의 무용수가 ‘학춤’을 선보였습니다.

무대에 서면 여전히 긴장됩니다. 침착함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공연을 해야 하나요? 게다가 많은 관객이 저를 알면 더 긴장됩니다. 중요한 것은 긴장하지 않는 척하는 것입니다. 10분간의 공연이 끝났습니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국내외 스케치러들로부터 멋진 공연이었다는 칭찬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수원시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프로그램과 워크숍 강사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외국인 200명, 국내 스케치 작가 250명 등 총 450여 명의 스케치 작가가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는데요. 국제 행사여서 통역, 티켓팅 등 준비 과정이 매우 복잡해서 주최 측에서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Day 2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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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의 공방에 있는 사람들을 그렸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15명의 국내외 강사가 참여해 워크숍과 스케치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가장 좋아하는 마리나 그레차닉의 워크숍에 참가했습니다. 거리에서 실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는 이유와 방식이 감동적이었고, 그녀의 멋진 스타일 또한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국제적인 스케치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오후에는 다른 스케치 친구들과 함께 지동시장(연못마을 시장)을 그렸습니다.

Day 3 (October 6)

셋째 날에는 에비 셸비아의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그녀의 놀라운 작업 노트를 보고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북 토크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어반 스케치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제 책에 대한 강연을 했어요. 처음에는 청중이 적어서 편하게 하려고 했는데, 점점 청중이 늘어나서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니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Day 4 (October 7)

마지막 날에는 아시아 각국의 스케치 작가들이 모이는 빅 스케치가 있었는데, 저는 화홍문 근처 용연(용호) 주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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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문 근처 용연 주변에 설치했습니다. 허락을 받고 소풍 나온 친구 세 명을 그렸습니다.)

마리나의 워크숍에서 배운 것은 길거리에서 사람을 그릴 때는 허락을 받고 그려도 된다는 것이었어요.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소풍 나온 잔디밭에 있는 세 명의 여성에게 그려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즐겁게 그릴 수 있었어요.

2시에 화서문으로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케치하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스케치도 하고… 정말 신나고 열정적이었어요. 축제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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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와 수염이 멋진 인도의 수바쉬를 그렸고, 표정과 자세가 재미있어서 싱가포르의 스케처를 그렸습니다.)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폐막식이 열렸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운영진, 태스크포스 팀, 자원봉사자 등을 소개하고 경품 추첨을 진행했습니다.

폐막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차기 아시아링크 도시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페낭이 2024년 아시아링크 개최 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지만 멋진 곳이라고 해서 꼭 가볼 계획이에요. 제 댄스팀에 저 말고도 어반스케쳐가 한 명 더 있어요. 가능하다면 둘이서 함께 페낭에서 ‘크레인 댄스’를 추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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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문 빅 스케치. 이것이 바로 축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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