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2017년 이래 진행해오던 학교 환경색채컨설팅의 진행이 어렵게 되었다. 학교 개학은 네 차례나 연기된 후 마침내 온라인 개학을 하고, 교사와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원격 수업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워크숍을 통해 디자이너와 사용자가 만나 소통하며 사용자의 실제적인 요구와 필요를 수집하고 디자인에 반영하는 참여디자인의 맥락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비대면 교육 환경에서 참여디자인을 수행하려면, 사용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도구 및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적용할 수 있는 ‘색채프로브’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비대면 원격수업을 시행함에 따라 현장에서 만날 수 없는 사용자들과의 색채디자인을 진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색채프로브의 도입과 그 유용성을 탐구한다. 그 첫 번째 단계로 각 학교별 프로브 참가자 12~18명을 대상으로 색채 프로브 패키지를 전달한다. 두 번째 단계로 사용자들이 색채 프로브 과제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화, 문자 등의 사용자 환경에 맞춘 소통 수단으로 과제 내용을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세 번째 단계로 사용자들과 상호 협의된 시간에 연락을 취하면서 그들이 과제를 수행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색채 프로브의 과제 내용은 사용자들이 학교 공간에서 경험하는 느낌, 분위기 등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 학교에서의 일상적인 여정과 그에 따른 감정을 그리는 것, 그리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학교 분위기를 적고, 그에 적합한 색채디자인을 해보는 것 등으로 구성한다. 마지막 단계로 색채 프로브를 회수한 후 사용자들의 색채 프로브 과제를 해석하여 학교 공간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문제요인을 정의하고,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를 탐색한다. 또한 사용자 만족도를 실시하여 색채프로브의 유용성을 평가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감성과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색채 프로브(Color Design Probes)의 효과성을 확인하였다. 이는 디자인 프로세스 단계에서 사용자 경험에 공감하기 위한 디자인도구로서 색채프로브를 활용한 시도로서 의의를 가진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디자인 방법과 도구에 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여왔다. 사용자와 공감하며 그들의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세스가 시도되었고, 여러 접근 방식이 등장하였다. 그 가운데 특히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는 디자인 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Mattelmäki, 2006). 1997~1999년 유럽의 고령인구 문제에 대한 프로젝트에서 사용자를 관찰하고 조사하던 기존 도구들의 대안으로 프로브를 도입하게 되었다. 프로브를 처음 활용한 빌 게이버(Bill gaver)는 “기존의 과학에 기초한 사용자 관찰과 조사 방법들은 한계가 있다. 과학적 데이터의 수치와 객관성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존의 정량적 방법으로 사용자의 감성에 공감하고 그로부터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브를 개발했다.”라고 하였다(Gaver, Dunne & Pacenti, 2003). 그 후 등장한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는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도구이며, 데이터 수집을 위한 도구이다(Mattelmäki, 2008).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는 사용자가 자신의 경험, 감정 및 태도를 말로 표현하고 행동과 맥락을 시각화하도록 유도한다. 디자이너는 다양한 시각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제들로 프로브 패키지를 구성하여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사용자는 그 과제들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는 디자이너의 통찰력을 높이고 공감을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Lee & Lee, 2018). 이 연구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는 사용자가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만들어 활용하므로, 사용자의 참여를 촉진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 방법이다. 두 번째는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를 학교 색채디자인과정에 적용하는 방법과 그 결과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 프로브(Design Probes)를 좀 더 색채 기반의 디자인 도구로 맞추어, 새로운 디자인 도구, 색채 프로브(Color Design Probes)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학교 현장에서도 디자이너가 미처 접근하기 어려운 시간과 공간 범위의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수집하고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디자인 도구, 색채 프로브(Color Design Probes)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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